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영국 동화)
장르 : 오디오북, 동화, 일상, 액션
영국의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의 1908년작 아동용 동화로 시력이 약한 아들을 위해 썼다고 한다.
오디오북이라는 장르를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 유튜브에서 들었다. 러닝타임은 약 3시간 30분이었으며 들은 내용이라 원작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다.
동화가 매우 기묘하고 상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땅 속에서 나온 두더지로 시작해서 주요 등장인물들은 강가와 자연림에 사는 동물들이다
동물들은 거의 인간 수준인 것으로 묘사되어 인간같은 동물들의 세계인가 싶다가, 인간들이 등장하고 그들도 동물을 매우 자연스럽게 인간처럼 대한다.
그런데 또 동물들이 키우는 동물들도 있다. 말을 타고 다닌다거나 새장에 새를 기른다던가 하는데 해당 묘사가 나올때마다 내가 상상하던게 뒤엉켜서 굉장히 재밌었다.
시력이 약한 아들을 위해 썼다는 이유 때문인지 배경이나 묘사가 반복적이고 세밀한 것도 특징.
이야기가 여러 장으로 나뉘어 각 장마다 이야기가 연결되어있지만 주제는 다른데, 중요한 줄거리를 굳이 얘기하자면..
초반은 두더지와 물쥐의 친구로써의 삶과 자연 속에서의 유유자적, 중반은 두꺼비의 사회 질서를 어지러뜨리는 행적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이야기, 후반은 마치 동네 어르신 같은 오소리가 친구들과 함께 악을 물리치고 두꺼비를 도와 갱생시키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겠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스토리와 매우 스펙타클한 전개, 방대한 세계관과 최소 2년간의 긴 이야기가 매우 즐거웠다.
그리고 ADHD에 걸린 최강의 혓바닥 두꺼비와 자비심이 경지에 다달은 물쥐, 멍청하지만 착한 두더지까지.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가 감탄스러운 좋은 동화이자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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