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미국 영화)
장르 : SF, 판타지, 로맨스
올해 본 영화중 가장 기괴한 영화
영화는 매우 기괴한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깨진 타일, 달걀을 삶으며 욕조에서 하는 자위, 마르디 그라(Mardi Gras)!, 버스에 기묘하게 머리를 대고 출근하는 주인공..
감독의 의도에 따라 깊고 끈적하고 기괴한 분위기로 관객들을 몰아넣는다.
그렇다고 그냥 이상한 영화냐고 하기엔 매우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다. 냉전 시절 소련과 미국의 우주 기술 경쟁, 1960년대 흑인과 sit-in 시위, 성 소수자에 대한 불쾌한 시선, 작중 농아인으로 나오는 주인공에 대한 차별, 여성 차별, 노동시장에서의 청소부와 같은 직종에 대한 차별 등..
주제는 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이며 우리는 그 순수한 사랑을 위해 작중 123분동안 수많은 불쾌한 차별을 견뎌야 한다.
마치 이런 영화를 보고도 너희들이 이들을 차별할수 있느냐고 말하는 것 같이. 두 사람의 순수하고, 서로를 그저 있는 그대로 대하는 그 사랑을 끈적끈적하고 불쾌한 고름같은 차별로 대할 수 있냐고 들렸다.
하지만 그런 무거운 분위기에 비해 적절하고 아름다운 사운드트랙과 조명, 음악과 분위기와 빛의 사용이 정말 좋았다.
흑백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음악, 극장에서의 이집트 영화 상영에서 나오는 음악과 분위기, 밤 중 출근길 버스에서 나오는 음악과 창밖으로 비치는 물방울과 빛이 분위기에 잘 맞아 감탄이 나온다.
하지만, 기괴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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