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한국 영화)
장르 : 시대극, 스릴러, 로맨스, 백합
친구랑 봤다.
레즈물인줄은 몰랐는데, 엄청 야하더라.
사실 한줄로 떠오르는건 그냥 마지막 장면 만들고싶어서 낸 거 아닌가 싶긴 한데, 야한 내용보단 시대적 고증이나 문화 연출이 진짜다.
문화나 언어의 고증이나 그 시대의 일본에서의 귀족적 입지가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굉장히 더럽고 추잡하게 묘사하는데 그게 되게 좋다.
연출은 다소 과한 감이 있지만 좋고
특히 음향이랑 음악이 절묘하게 긴장감있는 극의 분위기를 주도하는게 맛깔난다고 할 수 있다. 엔딩곡도 되게 좋아서 그 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하나하나 등장인물 읽으며 다 들었다.
배역들의 연기력이나 유머같은 가벼운 분위기, 진실이 밝혀진 후 드러나는 이중, 삼중의 감정도 즐거웠고
은장도, 담배나 문어 같은 복선적인 사물도 잘 회수해서 괜찮았는데 아쉬운건 아편액에 대처하는 방식이 좀.. 억지스러웠는데 기지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그냥 억지로 해결해서 좀 그랬다.
그래도 잘 만든 영화. 여운이 많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