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독일 소설)
장르 : 판타지, 철학
프란츠 카프카의 1916년도 소설 「변신」. 워낙 유명한 소설인데 접할 기회가 없어 이제야 읽어봤다.
이 소설은 어느 날 바퀴벌레가 되어버린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삶을 그린다.
주인공이 얼마나 비참한 블랙기업에 다니는지 묘사가 아주 절절한데 이상한데서 공감을 해버렸던 건 둘째 치고, 대화가 가능한데 왜 가족들과 대화하려 해보지 않았을까? 같은 가벼운 의문과
'잠자'는 누이동생을 제외한 모든 인간들이 접근이나 보는 것 조차 포기할만큼 끔찍한 벌레로 변해버렸던 것일까? 같은 생각도 든다. 물론 나도 사람 크기만한 바퀴벌레를 보면 그야 놀라고 혐오스럽겠지만, 그래도 그게 한때 가족이었던 것이면, 그리고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그렇게까지 행동하진 않았을 것..
주인공이 사과에 맞은 것이 덧나 죽은 것이든, 굶어 죽은 것이든, 그저 수명이 다했을 뿐이든 관계 없다. 어쨌든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죽음으로 가족들이 해방을 맞이하기 때문에.
가족들이 어리석은 것인지, 주인공이 어리석은 것인지 혹은 둘 다 안타까운 것인지는 각자의 해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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