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적/800 문학
§ 기억 서점
inventoryer
2025. 6. 14. 12:00
기억 서점 (한국 소설)
장르 : 오디오북, 범죄, 추리, 스릴러
대충 찾다가 이름이 맘에 들어 집은 책.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주인공 유명운 교수의 시점과 사냥꾼이라는 등장인물의 독백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소설로, 초반부 전개는 다소 답답하지만 기억 서점이 열리며 진행되는 전개가 제법 흥미로워서 약간의 지루함을 참는다면 괜찮은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다만 같은 단어를 계속해서 쓰는 습관이 있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고, 이야기의 빌드업과 복수심이라는 내용을 충족하기 위한 전개겠지만 초반부의 전개가 다소 길고 지루하다는 점이 답답하다.
처음 얘기했듯 이 소설은 후반부의 용의자들이 나온 후가 가장 즐거운 부분인데, 방송인이 운영하는 고서점이라는 특이한 소재임에도 미친 사람들이 너무 많이 등장한다는 점이 약간 현실감이 떨어지긴 했지만 뭐 어느정도 감안만 하고 본다면 괜찮았다.
아니 예약제 고서점에 찾아올 정도의 인간이 피시방에서 야동 보다 걸리는게 말이 되긴 하냐고.
인물들의 1인칭 시점이 시시각각 변화하며 등장인물의 입을 빌린 나레이션을 통해 설명해주는데, 마치 독자에게 추리하라는 듯 단서를 하나하나 던져주는 방식이 정석적인 추리 맛이라 괜찮은 편이었다.
고서적을 좋아하는 연쇄살인마, 다리를 쓰지 못하는 피해자가 연쇄살인마에게 복수하는 방법, 추리물을 연관시켜 다양한 시점에서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작가의 상상력에 꽤 즐거웠다.
엔딩과 후일담 이야기는 약간 짜치긴 했지만.. 뭐 그정도는 용납해줄 만큼은 재밌었으니 오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