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미국 영화

§ 컨택트

inventoryer 2025. 3. 19. 00:29

컨택트 (미국 영화)
장르 : SF, 철학
 
친구가 인생영화라고 추천해줘서 봤다. 넷플릭스에 있더라.
 
영어 원 제목은 「ARRIVAL」 이며, 원작은 테드 창의 SF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 라고.
 
이야기는 12대의 미확인 물체가 지구에 도달한 것부터 시작되고, 어느 것 하나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그들은 왜 왔는가?" 를 알아내기 위한 시간이 흘러간다.
 
애벗과 코스텔로라고 이름붙여진 헵타포드와 대화를 하는 언어학자와, 시작부터 계속 화면에 나타나는 의문의 소녀. 전 세계가 헵타포드의 목적을 궁금해하는 것을 관객들에게도 몰입시키기 위함이었을까, 흐릿한 안개 너머로 보이는 헵타포드처럼 계속해서 궁금증만 만들어낸다.
 
솔직히 중반쯤 무기 이야기 나올때 대충 어쩌겠거니 싶긴 했는데 사피어-워프 가설이 그 해답일 줄은 몰랐다.
 
하지만 정작 메시지를 전달할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나. 나는 헵타포드 언어 모른다고.. 영화 중간중간 나오는 소녀를 따라다니면서 감독의 메시지를 파악하긴 꽤 힘들다고 생각한다.
 
음향은 괜찮았다. 특히 처음 그 우주선과 접촉할때의 울림이나 기괴한 소리들이 잘 어우러졌고, 미지의 공포와 기괴한 외형과 소리와 대비되는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그들의 태도가 의외로 조화롭고 기묘했다.
 
이 영화는 SF보다는 철학이나 운명론,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내용이 더 많은 것 같고, 물론 그게 결코 나쁘단 얘긴 아니지만 모호한 영화 속에 담긴 독특한 색채의 메시지 때문에 호불호는 꽤 많이 갈릴 듯 싶다.